"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 기술, 전력IT 기술 등 전력에너지시스템을 개발도상국들에게 전파하는데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고 보면 됩니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계통운영, 전력IT 기술 등 전력시스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9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력인프라 등이 취약한 개도국들에게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스템 등을 전수, 협력에 나서자는 취지다. 컨퍼런스는 올해 9회째지만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전력시스템 협력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이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몇 년부터 개도국들로부터 전력거래소 전력시스템 기술 전수를 요청하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며 "특히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MS는 유·무선 정보통신과 정보 수집·관찰, 설비제어 기술을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수준을 확인·제어해 절감하는 시스템이다. 전력거래소는 EMS를 통해 일일 전력수급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EIS(Energy information system)’도 개발해 현재 사용하고 있다. 한 화면에 전력수급 현황, 날씨, 예비전력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이날 행사장을 찾은 몽골 전력거래소 초트바타르 한드수렌 이사장은 남 이사장으로부터 EIS에 대한 설명을 듣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 이사장은 "방금 전 몽골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놀라듯 국제적으로도 유일한 시스템"이라며 "이 같은 한국의 전력시스템에 개도국들이 먼저 전수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에 거는 남 이사장의 기대도 크다. 남 이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전력시스템 수출의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에티오피아와 전력시스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현재 인도와 배전회사 교육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향후 베트남과도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남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전력시스템 수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가난한 개도국뿐만 아니라 자금력이 큰 중동에서도 기술 전수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력시스템 수출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이란 설명이다.
남 이사장은 "전력시스템 수출은 장기적으로 보고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고 기간은 약 5년 후를 보고 있다"며 "전력산업의 기본인 전력시스템을 전수한 다음 이후 개도국에서 발전사업을 추진할 때 국내 기업과 연계해 참여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