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보수공사 중 근로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의 특별근로감독 기간을 최대 한달 가량 연장한다고 10일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당초 근로감독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3일까지로 예정됐다. 하지만 사업장의 규모가 커서 기간 내 감독을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노동부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관리와 관련한 문제점을 철저히 캐내기 위해 감독 기간을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현장과 원청, 하청, 도급사업의 안전보건관리 전반에 걸쳐 실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넓은 감독 구역으로 계획한 종료일을 사흘 앞두고도 조사 목표치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현장 조사를 맡고 있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20일 가까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면서 투입한 감독관 및 전문가들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추가 인력 파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노동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독에는 대전지방고용청 주관하에 근로감독관 12명, 안전공단 전문가 12명 외에 대학교수 3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당진 현대제철은 원청인 현대제철 면적만 총 740만㎡로 근로자 4965명에 사내하도급 3787명, 외주업체 7200명 등 1만6000여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사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