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겸 우리은행장<사진>이 임원진 구성을 시작으로 새판짜기에 본격 착수한다. 이에 우리은행 임원진이 5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오는 14일 공식 취임하는 이 내정자에게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다.
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진 일괄 사표에 이어 지주사 임원 7명도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일괄 사표를 표명할 예정이다. 자회사 경영진과 임원들 역시 회장이 새로 선임되는 만큼 일괄사표 표명으로 재신임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은행 임원진은 이날 이 내정자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김양진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부행장 11명과 상무 11명, 본점내 본부장급 간부 등 총 30여 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 취임하는 이순우 회장 내정자의 인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례적으로 재신임을 묻는 절차에 돌입했다”면서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선 어느 정도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가 공식 취임 직후 임원들이 제출한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내정자는 임원 축소에 맞춰 지주사의 조직과 인력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지주사가 너무 비대하고 계열사와 중복되는 역할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지주사 임원들 역시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 전 부사장 4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 총 7명이 일괄적으로 사표을 제출한다.
여기에 현재 13개 계열사 가운데 대표가 공석인 3곳을 포함해 최대 8곳의 대표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권숙교 우리FIS 사장과 이승주 우리PE 사장, 지난달 말 임기만료된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 등에 대한 후임 인사는 곧 이어질 예정이다. 공석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돼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민영화를 앞두고 조직을 가볍게 만드는 차원에선 어느 정도 물갈이 인사는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이 내정자 취임과 동시에 우리금융 임원진과 조직도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