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와 동반성장은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고 표현될 만큼 새 정부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발이 넓은 대기업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이 그동안 놓쳤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험대에 오른 대기업들은 저마다 동반성장에 주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동반성장 성적의 경우 가점은 득이지만 감점은 그대로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다. 이 두 곳은 동반성장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의 초대 출연기업으로 각각 6억원씩 지원했다.
동반성장 우수사례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경쟁력 강화 지원, 재무 지원, 해외동반 진출,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4개 영역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현대중공업은 54개에 달하는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와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이 같은 노력이 단기적인 시대적 과제 수행이 아닌 장기적 사회·경제문화로 자리 잡기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활동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하며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아직은 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