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은 남녀평균 52.6세에 현역에서 은퇴하고, 남성은 평균 54.6세로 여성(평균 49.7세)보다 5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 은퇴시기는 57.6세(65세 이상), 54.1세(60~64세), 48.5세(55~59세)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노인능력 활용방안 연구’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중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62.2%(622명)였으며,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350명 중에서는 83.4%(292명)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으며, 특히 55∼59세 연령대에서는 70.2%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평균 응답률인 62.2%보다 8%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62.2% 중에서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7.1%에 불과해 고령층 구직 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갈수록 퇴직 시기가 빨라지는 조사 결과로 볼 때 향후 일자리를 원하는 50대 초중반의 인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거나 재취업에 성공한 고령자들의 일자리 질을 살펴보면 판매직(20.5%→40%) 같은 단순 서비스직이 크게 늘어나고 사무직(18.5%→3.7%)이나 기능직(15.8%→10.0%)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종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비교적 일자리가 많은 판매·서비스직 외에도 관리직·전문직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욕구 또한 꾸준하게 유지됐다.
희망하는 근로 조건을 살펴보면 직종과 시간외 근무 여부, 임금수준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면, ‘출퇴근 이동 시간이나 거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복지재단 정은하 부연구위원은 “고령 구직자들이 과거에는 무조건 임금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원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임금수준보다는 편하고 쉽고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실무자들의 주장이 이번 조사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를 모집단으로 거주 지역, 성, 연령, 취업여부, 고용형태(임금/비임금) 등을 현실에 맞게 비율을 할당한 뒤 1000명의 유효표본을 확보해 지난 9월5일부터 10월4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