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년 이뤄지는 인사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부분의 임원들이 임기가 만료되 뿐 아니라 대선 이후 최고경영진의 변화도 예상돼 올 연말 인사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8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우리은행은 현재 25명 임원 가운데 이팔성 회장, 이순우 행장, 김용우 상근감사위원과 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14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은 최승남 자금시장본부, 강원 개인고객본부, 유중근 기관고객본부, 정화영 HR본부, 김종운 리스크관리본부, 서만호 여신지원본부, 김장학 중소기업고객본부, 손근선 준법감시 담당, 백국종 기업고객본부, 김병효 글로벌사업본부, 김진석 카드사업본부 등 11명이다.
내년 정기주총까지가 임기인 김양진 수석부행장과 내년 3월 말까지 임기인 이영태 IB본부 집행 부행장과 이동건 업무지원본부 부행장 등도 이번 인사 여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순우 행장은 임원 임기 만료 2주 전까지 인사안을 놓고 지주와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임원은 신규 선임시 2년, 재선임 시 1년의 임기를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인사 대상에 오른 임원들은 대부분 재선임 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웅진그룹 법정관리 사태로 대출 부실이 늘어나 예금보험공사와 약속한 2012년도 경영개선 이행약정(MOU)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진 만큼 절반 이상이 물갈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경우 외풍이 적지 않았던 만큼, 대선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인사 구도가 아직 안갯속 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