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나종주 성북세무서 부가가치세 과장 "밀랍 꽃 속으로 들어가다"

입력 2012-09-07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2평 초려草廬가 삭풍에 떨고있다

눈비 젖어 겹겹이 헐거워진 누옥,

한 해 동안 자리를 지킨 탁상용 캘린더가

임무교대식을 앞두고 있다

자리를 내어주기 전

족쇄 풀어 나날의 흔적을 펼쳐본다

주르륵 쏟아지는 불립문자들

캘린더 속 하루하루가 사각형 벌집 같다

나는 일벌이었다

굴헝 속 알곡을 채우기 위해

저 사각의 문 드나들었다

꿀과 꽃술

층층이 쌓고 채워도 누수 되는 생

로얄젤리는 커녕

매일 금간 구멍 메우기에 바빴다

모임과 약속, 결혼식과 개업식을 빽빽이 채우고

부음의 소식이 분분하던 나날들

뻥뻥 뚫린 구멍마다 눅진한 체온이 만져진다

마모된 모서리 에돌아 한 해를 밀봉할 때

바람의 집 서까래에서는

소금 꽃 같은 밀랍이 송이송이 피어나고 있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강록도 에드워드 리도 합류…‘냉부해2’가 기대되는 이유 [해시태그]
  • "찐 팬은 아닌데, 앨범은 샀어요!"…요즘 아이돌 앨범, 이렇게 나옵니다 [솔드아웃]
  • 연준, 트럼프 당선에 금리 인하 늦출까…월가 반응은
  • 가계 이어 기업도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 문제작 '참교육' 뭐길래?…김남길, 출연설에 "검토할 여력 없어" 선 긋기
  • 美 유튜버 소말리, ‘소녀상 모욕’ 사과…진정성은 의문
  •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창원지검 출석…“경솔한 언행으로 죄송”
  • 지디도 탄 '사이버트럭'…사고 사진을 머스크가 공유한 이유?
  • 오늘의 상승종목

  • 11.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590,000
    • +2.14%
    • 이더리움
    • 4,128,000
    • +4.22%
    • 비트코인 캐시
    • 528,000
    • +2.03%
    • 리플
    • 771
    • +1.18%
    • 솔라나
    • 276,800
    • +3.13%
    • 에이다
    • 619
    • +13.58%
    • 이오스
    • 660
    • +3.45%
    • 트론
    • 225
    • +1.81%
    • 스텔라루멘
    • 141
    • +1.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3,300
    • +2.88%
    • 체인링크
    • 19,000
    • +10.47%
    • 샌드박스
    • 369
    • +4.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