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쇼날 지오그라피 채널에서자연다큐멘터리 고속 영상을 본다 양지쪽 흙 담장 덩굴장미가 발등에 눈 녹여 마중물을 붓자 들숨 날숨, 밑동에서 땅기운이 솟구친다 불거져 나온 빨간 부리들 탁탁, 진공 상태의 하늘에 구멍을 쪼고 있다 쪼면 쫄수록 깊어가는 궁리, 덩굴손 슬며시 뻗어 허공을 움켜쥔다 담장 아래 배 깔고 퍼져 있는 황구 숭어리 숭어리 열린 강아지들이 퉁퉁...
등과 공동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ATC 사업을 졸업한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전문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R&D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ATC 협회 나종주 회장은 “기업에서도 R&D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융합연구 등 새로운 기술개발 패러다임을 통해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구두 한 켤레 아파트 재활용박스에 던져져 있다. 혓바닥 길게 빼놓고 죽은 짐승 같다. 구두 굽 비집고 나온 못은 탈골되어 삐딱하게 굽어 있다. 외골수로 한쪽으로만 기울던 구닥다리 사상, 얼마나 많은 길들이 이 구두를 갉아 먹은 것일까? 차갑고 축축한 발바닥을 감싸 안았던 삐딱선, 시멘트 바닥은 날 세웠던 구두 굽의 단호함을 꺾었을 것이다. 구두 밑창을 들여다 본다....
매년 팔뚝을 끊어내야
겨울을 건너는 슬픈 족속이 있다
전기톱에 가지 잘려나가는
송파대로변 플라타너스,
여름내 하늘 향해 진군하던 녹색 전사가
와지끈, 비명과 함께 팔을 내려놓는다
알 벗은 몸뚱어리만 남은 가로수
뿔 잘린 꽃사슴 같다
마취 침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빼앗긴
벨벳 모자,
거리의 발자국 소리를 새겨놓은 것일까
톱날 지나간 자리마다...
대천항 해물 집
쭈꾸미 몇 마리 수족관에 담겨 있다
몇 갈래로 가랑이 진 다리
피기도 전에 짓밟힌 원추리꽃 같다
콸콸 바닷물 몰아넣어도 미동조차 없다
뜰채로 건져 모가지 움켜쥐니, 풀썩
양푼에 주저앉는 혹부리
보글보글 된장국물 속
파 콩나물과 어께 걸고 쭈꾸미가 익는다
이 혹부리도 알고 있을까
골몰하듯 살짝 익어야 부드러워진다는 것
정수리를...
12평 초려草廬가 삭풍에 떨고있다
눈비 젖어 겹겹이 헐거워진 누옥,
한 해 동안 자리를 지킨 탁상용 캘린더가
임무교대식을 앞두고 있다
자리를 내어주기 전
족쇄 풀어 나날의 흔적을 펼쳐본다
주르륵 쏟아지는 불립문자들
캘린더 속 하루하루가 사각형 벌집 같다
나는 일벌이었다
굴헝 속 알곡을 채우기 위해
저 사각의 문 드나들었다
꿀과 꽃술
층층이 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