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고 리스크는 유럽 국가채무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제2차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는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가계부채 문제△부동산시장 침체△중국경제 경착륙△미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7월 중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펀드매니저 등)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 전부 또는 일부의 장애로 금융의 정상기능이 수행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실물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를 시스템적 리스크로 꼽은 비중이 91.9%로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 문제 심화'가 89.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 '중국경제 경착륙'도 각각 73.0%, 64.9%의 수치를 나타냈다. 대신 지난 1월 조사와는 달리 '부동산시장 침체'와 '미국 경기회복 지연'이 새로 편입해 주택가격 하락과 불확실한 미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응답 기관별로는 은행 및 비은행은 5대 리스크중 '가계부채 문제'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융시장 참가자는 '유럽 국가채무위기'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편 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부실위험'을, 비은행의 경우 '정치·지정학적 위험'을 5대 리스크에 포함했다.
5대 리스크의 중단기 구분의 경우 '유럽 국가채무위기 심화'는 1년내에 발생할 단기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3년내의 발생할 중·단기 리스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부동산시장 침체', '중국경제 경착륙'은 1~3년 사이 발생할 중기 리스크로 인식했다.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단기(1년 이내)에는 '낮다'는 응답이 32.4%로 '높다'는 응답(27.1%)을 다소 상회했다. 중기(1~3년)에는 '높다'는 응답이 52.7%로 '낮다'는 응답(12.2%)을 보다 크게 높았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향후 3년간)는 39.2%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6.2%에 그쳐 금융 안정성에 대한 평가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