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고구마·金대파…"장바구니 담을때마다 손 떨려요"

입력 2012-06-22 11:21 수정 2012-06-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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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만의 최악 가뭄…대파 73%·고구마 34%·양파 46% 껑충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상추와 양파의 가격상승이 눈에 띈다.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계절성에 따라 고구마 제공을 한시적으로 중단합니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서울 남영점 매장에 부착된 안내판 내용이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이달 1일부터 다음달말까지 약 2개월간 모는 메뉴에서 고구마를 제외하기로 했다.

전 매장 한달 사용 갯수만 15만개(30t)에 달하는 고구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아웃백에서 사이드 메뉴 인기 3위안에 드는 품목이다.

실제로 고구마의 가락시장 반입물량은 지난 4월 기준 2011년 대비 28.1% 감소했다. 가격도 폭등해 현재 1kg당 7665원으로 직전 3년 평균 가격인 4526원대비 69.4%나 폭등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매한 고구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사용하는 고구마는 개당 중량이 200~240g, 두께 5cm 이상, 길이 16cm 이하의 타원형 또는 원형 제원을 갖춘 특상품이다. 현재 이 상품의 고구마는 전체 출하량의 5%에 불과하다.

아웃백 관계자는 “외관은 이상 없지만 속이 썩어있는 고구마가 입고돼 고객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고구마 메뉴에 대해 공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고구마는 인기 사이드메뉴 3위안에 들어가 공급 중단 결정은 사실 어려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10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전국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일부 농작물의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통망이 복잡한 농산물 구조의 특성상 소매가격 상승폭은 더 커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고구마, 양파, 무 등 일부 농산물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aT의 도매시세를 보면 고구마 10Kg 가격이 4만96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 올랐다. 감자 20kg가격은 2만9400원으로 34.5%, 양파 1kg에 31.3%, 무 1개 가격은 79%가 상승했 상승했다. 특히 대파 1kg과 붉은고추 1kg은 각각 151.2%, 100.1%의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에 따른 도매가 상승이 소매값 상승에 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구마는 kg에 7708원으로 지난해 5724원에 비해 34.6%가 상승했다. 감자 역시 34.6%, 대파(73.2%), 양파(46.6%), 무(30.7%)가 올랐다.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 역시 높아진 농산물 가격에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마트를 찾은 박상선(구로동)씨는 “감자, 고구마 값이 이렇게까지 뛸 줄은 몰랐다”며“저렴하고 건강에 좋아서 많이 찾았는데 이제는 무엇을 사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미선(신림동)씨는 “기본 야채가 너무 올라서 장보러 오기가 겁난다”며 “이제는 식비를 줄일 것도 없는데”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이유는 농작물들이 가뭄이 지속돼 작황 및 품질이 나빠진 탓이다. 이민중 aT 도매채소팀장은 “출하가 계속 늦어지다보니깐 뒤에 물량이 나오기전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산물의 출하가 한창인 시기이지만 가뭄으로 출하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가격이 20~30% 올라가는 채소 품목도 늘어 났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구마, 감자, 양파 등 주요 채소는 올해 가뭄 때문에 생육이 더뎌 생산 자체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달 하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 배추 등 농산물 값이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조만간 장마가 찾아오면 그에 따른 농작물 피해 우려까지 더해져 올 여름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뭄에 이어 장마 피해까지 덮칠 경우 농산물 물가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농산물 수급 조절을 통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 이천일 유통정책관은 “가뭄영향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안정생산과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봄배추는 6월중 aT를 통해 6만5000t을 수매해 여름철 가격이 높을 때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늘은 의무수입물량 7만 6000t과 국산 수매물량 6000t 등 비축물량을 가격동향에 따라 적절히 방출하고 양파도 의무수입물량 2만1000t의 수입을 조기에 발주 해 농산물 가격 폭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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