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우수한 수익률로 인기몰이를 하던 인덱스펀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정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쫓아 시장 수익률과 가장 가깝게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의 강점이 급락장에선 오히려 취약점이 된 것이다. 인덱스펀드란 특정지수(예:코스피200)의 수익률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운용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26일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은 -7.30%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중소형주식펀드(5.03%) 보다 2.27%포인트 낮다. 올 초 멀리감치 따돌렸던 일반주식형펀드(-7.10%)에게도 밀렸다.
개별펀드별로는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가 1개월간 -16.78%를 기록해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이 펀드는 올 초 수익률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상품이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자’(-15.58%), ‘삼성KOSPI200레버리지 1’(-15.27%),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상장지수’(-15.19%),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15.19%),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15.19%) 등이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덱스펀드는 특정지수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가장 비슷하게 담아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다. 소외ㆍ주도주 등 편입종목들의 성적을 평균화시키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운용되는 액티브펀드보다 변동장세에서 수익률 방어가 우수하다.
그러나 특정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급락장에서는 타 펀드보다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지수와 함께 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ㅇ다. 최근과 같은 경우다. 실제 지난해에도 인덱스펀드(-8.1%)들은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인해 가치형(-4.8%), 성장형(-6.2%), 테마형(-7.6%) 보다 실망스런 성적을 보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들은 시장과 함께 움직이기때문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수익률도 하락한 것”이라며 “그리스 탈퇴 여부로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 수 있으나 2008년 리먼때처럼 초유의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자산배분 차원에서 여전히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커지고 있는 대형주들을 대거 편입한 성장형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라며 “성장형 펀드들을 통해 수익률 반등효과를 극대화 하고 분산투자 차원에서 인덱스펀드들을 편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