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들고 전진하는 용맹한 몽골장병과 같은 정동영 후보의 도전에 힘을 불어넣어주십시오!”
29일 오후 4·11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러 온 한명숙 대표가 유세현장인 개포1동 우체국 앞에 모인 주민들에게 던진 말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 후보를 장병에 비유한 것이다. 한 대표는 시민들에게 “과거에는 언감생심 발도 들이밀지 못했던 지역이 바로 강남”이라면서 “강남 유세현장에 많이 와봤지만 오늘처럼 주민들이 많이 나와 박수쳐 주신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한 대표가 유세현장 부근 노점상에서 쑥과 쪽파 등을 사자 가게 주인 할머니는 한 대표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예전처럼 새누리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포동에 20년째 거주한다는 주부 황순희(49)씨는 “원래 새누리당을 지지했었지만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본 후 지지가 분노로 바뀌었다”며 “서민경제와 직결된 사항을 정치논리로 접근한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인근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장 모씨는 “한 대표와 정 후보가 온다는 얘기를 멀리서 듣고 잠시 가게 문을 닫고 왔다”며 “부자동네 강남에 사는 서민들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세에 나선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플랜카드 속 날개는 날자마자 추락하는 낡은 날개”라며 “유세차량 뒤에 그려진 튼튼한 황금날개를 국민여러분들께 달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새누리당 플랜카드에는 ‘아이들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한 대표와 정 후보는 유세 중간 차량 뒤에 그려진 황금날개 앞에서 포즈를 잡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