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단번에 고수익 마법 없다…‘수입-지출>1원’절대공식

입력 2012-03-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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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KB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부센터장

‘하우스 푸어(house poor)’란 내 집 한채를 가지고 있지만 생계가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어렵게 마련했지만 대출원금과 이자 상환에 부담을 느껴 가계의 지출을 줄이는 하우스 푸어는 2010년 기준으로 157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가구수의 10%에 육박한다.

2007년 미국 발 경제위기와 동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전세계적 경기침체로 직장에서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나 줄어든 반면에,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큰 폭으로 줄어 주택 마련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 따라 과거 제테크 수단으로서 활용되었던 부동산 매매 차익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하우스 푸어를 극복하기 위해 10년~20년 전 우리와 같았던 슈퍼리치의 모습을 통해 대안을 찾아 보고자 한다.

슈퍼리치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맨손에서 100억대 부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라 정의하고 그들의 지출축소 실천, 소득증대 방안에 대해 살펴보면 하우스 푸어대처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자산을 늘리는 방법은 슈퍼리치나 일반인이나 종자돈 마련에서 출발한다.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수입-지출〉1원’ 공식을 꼭 지켜야 한다.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하우스 푸어는 최근 몇 년 수입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지출 부분에 해당하는 대출이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나서 마이너스가 누적되는 상황이 지속되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비록 힘들게 마련한 내 집이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 보아야 겠다. 집을 소유에서 거주개념으로 바꾼다면 현재의 집을 전세 주거나 매도하여 지금보다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대출원금을 일부라도 상환하여 원리금지출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재테크를 하다 보면 가입한 펀드 통장에 큰 손실이 발생하거나 예상과 다른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할 때가 많다. 이때는 손절매를 하게 되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집 역시 펀드 통장처럼 손절매 개념이 필요하다. 자신이 감당 가능한 손실금액을 따져보고, 속은 쓰리지만 적극적인 리밸런싱(자산배분)을 검토해야 한다. 손절매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고 다른 상품이나 펀드를 통해 이익을 내듯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마음을 갖자.

둘째는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다.

수입을 늘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현재의 직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여 연봉을 높이거나, 인센티브(성과 우수에 따른 보상)를 받아 추가 수입을 늘려가는 방법이 있다. 슈퍼리치는 샐러리맨과 달리 월급 외에 상가임대료 나이자소득,배당, 사업소득 등 다양한 수입처를 가지고 있다.

이들도 처음부터 다양한 수입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금씩 허리띄를 졸라매고 종자돈을 모으고, 지출을 줄여 나가면서 작은 상가를 구입하는 등 추가 수입 창출 노력을 했기에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월급은 뻔한데, 현실적으로 수입을 늘리는 방법도 당장 되는 것이 아니다.

월급에서 지출이 얼마나 나가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사소한 지출이라도 더 줄여 나가야 한다.가족 각자가 핸드폰을 들고 있고, 통신비만 월 50만원 이상 나가는 것이 오늘날 일반적인 가계의 현실이다.지출을 줄인다거나 소득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매우 큰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다. 당장 세나가는 통신료를 줄여야 하고, 외식을 줄이며,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더 작은 평수로 이사해야 한다. 이런 실행 없이 주택구입 대출금을 상환하기는 어렵다.

먼저 가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족 각자가 지출축소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고, 5년 정도 미래를 위해 현재의 편안함을 조금 또는 많이 불편한 쪽을 선택한다면 5년 뒤 가계의 모습은 훨씬 밝아 질 수 있다.

단번에 고수익을 올리는 마법 같은 재테크 비법은 안타깝게 존재하지 않는다.

지출을 줄이고 소득을 늘리는 원칙을 잊지 말고, 빈 방의 전등을 끄는 사소한 습관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하우스 푸어를 벗어나는 첫 걸음이다.

주택자금 대출을 조금이라도 줄여 나가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고 실천해야 한다. 작은 평수로 이사하며 대출금의 몇 천 만원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대출이자는 줄어들 것이고, 지출부분을 꼼꼼히 살펴서 통신비 등 더 줄여도 되는 항목이 있다면 지금부터 어떻게든 줄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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