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기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약 56만명, 48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았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LTE폰이 본격 판매한 시점으로부터는 3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 시대를 연 셈이다.
차세대 통신기술로 평가 받는 LTE서비스는 초반 시기상조라는 우려에 불구하고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앞두게 됐다.
◇LTE, ‘빠른 속도’만큼 가입자도 ‘급증’= LTE서비스는 기존 3세대(3G) 기술 대비 데이터 속도가 최대 5배 이상 빠르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입자 수도 급속히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3일 5개월 만에 LTE 서비스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5월 3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하는데 걸린 기간 1년 2개월보다 2.5배나 단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폰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과 신형 단말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며 “LTE 전국망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LTE폰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LTE 가입자 상당수가 최신 기술에 매력을 느끼는 얼리 어답터들로 앞으로 LTE 가입자 증가 속도가 초반과 달리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G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비싼 LTE요금제 역시 LTE시장 활성화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TE폰이라는 거대한 신 시장도 열렸다. 특히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지난 10월 5일부터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공급된 지 2개월 만에 30만대가 팔렸다. LTE폰 중 단일 모델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통사, LTE 초반 성적표 ‘극명’= 이동통신사의 LTE서비스 초반 성적표는 SK텔레콤이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만년 3위 통신사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가 LTE서비스 부문에서는 SK텔레콤과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경쟁사보다 빠른 LTE 전국망 완성해 본격적으로 지방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LTE서비스에 손 놓고 있던 KT가 내년 1월 20일까지 한시적으로 LTE폰을 3G요금제로 출시하면서 여파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KT는 2G 종료 문제로 LTE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자 19일부터 LTE폰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특히 KT가 LTE폰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다른 통신사들의 입장 변화 역시 주목된다. KT가 한달 동안 한시적으로 내놓은 고육지책이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LTE폰은 무조건 4G 요금제를 고수해온 정책이 여론몰이로 힘을 잃게될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15만대에 이르는 LTE폰 재고에 부담을 느껴 내놓은 정책이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의 다양화 여파가 SK텔리콤을 중심으로 한 LTE 정책에 적지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