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달러화 수요를 낮췄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 오른 1.4786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479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09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계속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차 양적완화가 종료돼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은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도 채권 재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은 것은 지난 1914년 연준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은 82.16엔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0.8% 올랐다. 장 초반에는 1.5%까지 뛰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 오른 121.47엔을 나타냈다.
MF글로벌홀딩스의 제시카 호버센 분석가는 "버냉키 의장이 연준은 양적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