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블릿PC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기존 노트북 시장을 뺏기보다는 다른 사업영역을 만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컴퓨터 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9%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규모는 2007년 1조1924억원에서 2008년 1조2731억원으로 6.3% 성장했다. 2009년에는 국내 시장규모가 1조43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1%나 덩치를 키웠다.
올해는 이보다 더 큰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초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윈도우7이 출시되면서 컴퓨터 판매 촉진에 풀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운영체제가 새로 출시되면 컴퓨터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윈도우7은 시장점유율이 큰 제품인 만큼 노트북과 데스크탑 등 컴퓨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2분기는 노트북 분야에서 작년동기 대비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연간 시장 규모도 지난해 신장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태블릿PC의 등장이 노트북 컴퓨터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점도 호재다. 태블릿PC는 이제 막 국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공개됐을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는 11월경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용도도 다르다. 태블릿PC는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용도라면 노트북은 콘텐츠를 창출하는 쓰임새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블릿PC의 출시를 기다리느라 노트북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영역도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2011년형 노트북 컴퓨터인 ‘엑스노트 미니 X170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디자인을 강화한 노트북 컴퓨터 4종을 최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성수기를 대비해 벌써부터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