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반면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 달러화 매도세를 강화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1.4199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428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0.5% 하락한 80.90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7% 내린 75.935를 기록했다. 한때는 75.631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의 양적완화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열린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전날 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는 달리 BOE와 ECB는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지 않았다.
제시카 호버센 MF글로벌홀딩스 분석가는 "BOE와 ECB가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동결한 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겨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