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추가적인 경기둔화 우려를 제기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84.12엔으로 하락하며 또다시 15년 최저에 근접했다.
이로써 엔은 8월에만 달러에 대해 2.7% 상승하며 4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ㆍ엔 환율은 106.62엔으로 내렸다.
달러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미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51.0보다 소폭 상승한 53.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0.7을 웃도는 결과다.
이날 오후 연준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대규모 채권 매입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자 달러는 약세를 지속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당시 경기부양 방안 가운데 하나로 모기지증권의 만기도래분을 국채 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때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반대주장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이사들은 최근 몇달간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추가적인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논의 내용은 향후 경기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674달러로 상승했다.
MF글로벌홀딩스의 데니스 카시가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FOMC에서 양적 완화를 시행할 시기에 대한 단일한 의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