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다 중국 신흥기업의 부상으로 향후 한국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25일 '주목해야 할 중국의 글로벌 신흥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2009년 중국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7.1%(최근 5년간 34.9%)였으며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2006년 20개에서 2010년 46개로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기업 중 글로벌화된 중견 민영기업이 향후 중국경제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중국경제 성장을 주도한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바오스틸, 차이나모바일 등 에너지, 자원, 전력 및 통신 분야의 국유기업이었다"며 "신흥기업은 국유기업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손색없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M&A 시장과 해외 증시에서도 중국 신흥기업은 맹활약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태양에너지기업 LDK는 2009년 7월 이탈리아 태양에너지 전문 토털 솔루션기업인 SGT의 지분 70%를 매입했다. 또한 가전유통기업 쑤닝은 2009년 일본의 라옥스, 2010년 홍콩의 시티콜을 각각 인수하여 해외 유통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송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기업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선진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상대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기업의 우수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므로 인력 및 기술의 보호, 유지,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 신흥기업의 성장 배경에는 적극적으로 기업 성장을 유도한 정책적 배려가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도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발주,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RPS, 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세제혜택, 보조금 지원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