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4의 수신결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금융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애플이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불거진 수신결함 문제와 경쟁업체의 성장 등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슨 로이터가 사전 집계한 결과 애플의 3분기(4~6월)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주당 1.35달러 증가한 3.07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 증가해 14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애플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4의 수신결함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5포인트(0.88%) 하락한 243.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개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한 때 239.60달러로 하락하며 지난 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24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애플의 이같은 고전은 3분기 실적발표 하루 전날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글리처앤코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대폭 하락한 것은 애플의 매출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요인들의 결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른스테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 수신결함 파문이 애플에 타격을 입히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애플의 행보가 시장에 실망스러운 이미지를 안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스타이펄 니콜라스의 더그 레이드 애널리스트는 “전체 이익에 있어 다소 실망이 예상되고 있고 이는 당분간 애플의 주가에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4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로드맨앤랜쇼 어쇼크 쿠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의 판매량은 공급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아 기존 아이폰 모델의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잡스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폰4의 수신결함은 스마트폰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라며 다른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을 언급했다.
리서치인모션(RIM)과 노키아 등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은 잡스의 이날 발언에 대해 성명서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불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는 “경쟁업체들이 경쟁에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소비자나 주주들과 소원해지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에 대항하는 경쟁사들의 성장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구글 운영체제를 장착한 모토로라 드로이드X가 지난 주 출시된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글리처앤코의 마크 메케츠니 애널리스트는 “20개의 버라이존 매장 조사에 따르면 드로이드X는 모든 판매처에서 거의 품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켓 워치는 아이폰4에 관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이번 안테나게이트 사태로 애플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것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수신결함으로 인한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