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50 원자력 에너지 확대 로드맵’ 발표

입력 2024-1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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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35GW 추가…이후 연 15GW씩
“대형 원자로 라이선스 가속, 세금 지원 필요”
“원자로 추가ㆍ마이크로 원자로 배치도 고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스리마일섬 원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스리마일섬 원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원자력 신규 용량 200기가와트(GW)를 확보해 원자력 에너지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 서약에 23개국과 서명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공개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원자력 에너지 확대 로드맵’에 따르면 미국은 △새 원전 건설 △현 원전 업그레이드 △재가동 등을 통해 2050년까지 필요한 원자력 200GW를 추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35GW의 신규 용량을 확보, 이후 5년 동안 매년 15GW를 추가 확보하는 게 목표다.

로드맵 실현을 위해서는 숙련된 인력 확충은 물론 연료와 부품 공급망 확보, 사용 후 관리 등을 위한 장기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10년 내 35GW 용량 추가를 위해 신속한 투자 등의 조치가 이뤄지다 보면 장기적으로도 관련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 증량을 위한 주요 권고사항으로는 대형 원자로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라이선스를 가속하고, 세금 지원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는 조치 등이 포함됐다.

나아가 기존 원전에 새로운 원자로를 추가하는 방안과 국방부 시설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보다 작은 마이크로 원자로를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 대통령 국가 기후 고문 알리 자이디는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은 원자력 확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경제 전반에 걸쳐 산업 역량 등을 구축해왔다”며 “숙련된 노동력 부족, 국내 연료 공급 및 규제 인프라 등 걸림돌이 되는 많은 부분도 해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도 원전 확대를 지지할 거라는 게 블룸버그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빅테크 업계에서 늘리고 있는 데이터센터나 산업계에서 짓는 대규모 공장 등에 필요한 전기 공급을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45년 전 가동이 중단된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계획을 발표하고,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보 준비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구글, 아마존 등이 원전에 관심을 보인다.

원자력 산업은 미 의회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추가 예산 확보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다.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지지를 얻으면서 원전 확대를 촉진하는 ‘원전 배치 가속화법(ADVANCE Act)’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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