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경력 女 충성파 정치인
민주당 탈당해 47대 대선 승리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수사ㆍ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정보기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털시는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만들어낸 두려움 없는 정신을 우리 정보 커뮤니티에 가져왔다”며 “헌법적 권리를 옹호하고 힘을 통해 평화를 확보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20년 이상 우리나라와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DNI 국장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직책이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정함에 따라 무난히 인준될 것으로 관측된다.
털시는 1981년 태평양 섬나라인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나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해 자랐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하와이 주방위군 소령으로 이라크에 파병됐으며, 현재는 미국 육군 예비군 중령이다.
개버드는 애초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부의장 등을 지냈다. 2019년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전했다. 다음해 3월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적은 목소리를 냈고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러시아에 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 정부의 지원 정책에 반대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도 지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1기 때는 대통령에게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낙태, 외교, 성소수자, 국경 문제 등 이슈에 대해 민주당과 입장 차이가 더욱 깊어지면서, 결국 작년 10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트럼프 재선 캠프에 합류했다.
올해 초에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선 경쟁을 벌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9월 10일 첫 TV 토론회를 앞두고 토론 대비팀에 합류해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당시 경쟁 상대 중 하나였던 해리스 부통령을 몰아세우며 주목을 끈 전력이 있다.
트럼프가 성차별적이라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맞섰다. 개버드는 “트럼프는 여성을 존중하며, 남성에게 말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여성에게 말하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