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APEC국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전이 중요하다는 최 장관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고, 태국, 뉴질랜드, 캐나다, 베트남 등은 원전도입 및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APEC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은 APEC 자체적으로 원전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잠재력 분석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는 내용을 이번 회의 선언문에 명시했다.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태국의 완나랏 친누쿨 에너지부 장관은 최 장관과 별도 면담을 요청하고 한국의 원전기술 및 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태국은 2021년까지 총 2기(2000MW) 원전건설 도입을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한국전력에서 지난해 평가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최 장관은 태국과의 양자 회의에서 "30년간 세계적 수준의 원전 운영 실적 및 풍부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원전도입의 최적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 정부는 한국의 석유비축 성과를 소개하고, 관련 노하우 전수 등을 위해 태국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최 장관은 다카나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원전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 재원조달이 중요하다"며 "특히 개도국의 원전 확대를 위해서는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구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IEA도 현재 세계은행 등이 포트폴리오에 원전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최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 다니엘 폴맨 부장관을 만나 "그간 한국 내 원전규모 확대와 기술수준 향상 등을 감안할 때,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