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공장에 약 220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을 연 1500톤(t)에서 3000톤으로 2배 확대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에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브레이크 패드, 가스켓,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의 보강재로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말 아라미드 원사 생산량을 기존 연산 7500톤에서 1만5310톤으로 늘리는 증설도 완료했다.
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아라미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5G 광케이블, 방탄복, 항공 소재 등 첨단소재 산업에 두루 쓰인다.
아라미드는 중국 등의 증설과 수요 부진으로 업황이 악화한 상태다. 3분기 아라미드 판매 가격은 톤당 17.8달러로 2분기 대비 6.5% 하락했다. 여기에 3분기 아라미드 생산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북미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증설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G 인프라와 광대역 무선망 확충 계획을 밝히면서 아라미드 수요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년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아라미드 수요가 회복되고, 풀가동(전체 가동)은 2026년 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