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보병 전술·참호전 훈련 받아
충성심·승진 기회·외부 세계 엿보기 등 동기로 작용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되찾기 위한 공격을 준비하면서 북한군을 포함한 5만 명의 군대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앞으로 며칠 안에 북한군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1만 명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북한군은 쿠르스크 서쪽 끝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군에 기관총, 저격 소총, 대전차 미사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공급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군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적인 부대에서 장갑차 지원 없이 경보병으로 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군들은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 개간 훈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적어도 일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파놓은 방어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관여할 것임을 시사한다.
현장에 배치된 북한 군인들이 2년 반에 걸친 전쟁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절실히 필요한 인력을 제공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에 새로운 위협이 된다.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는 북한군이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대의를 위한 전투에 어느 정도의 결의로 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북한 병사들을 인용해 “러시아로의 파병은 현금을 가져와 김정은 정권에 영광을 가져올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진다”며 “죽은 병사는 높이 평가되고 살아 돌아온 병사는 영웅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을 감수해 해외 파병을 갔다 귀환한 경우 승진이 보장되는 데다가 외부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파견을 반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