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사적인 시즌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결국 수술대 위에 오른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왼쪽 어깨 관절 연골 파열로 오늘 구단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며 "2025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엔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MLB 월드시리즈(WS)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도중 왼쪽 어깨가 부분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오타니는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지만, 이후 남은 WS 3~5차전에 모두 출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해당 시리즈에서 오타니는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당시 오타니는 통증이 있음에도 참고 경기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타니는 인터뷰에서 "오른쪽 어깨가 아닌 왼쪽 어깨를 다쳐서 통증이 스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에게 출전 여부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그때마다 가능하다고 답해 내보냈다"고 전했다.
투타 겸업으로 MLB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이번 시즌 다저스와 북미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인 10년 7억 달러(약 9700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팀을 옮겼다. 올 시즌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기록해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선 부진했지만, 동료들의 활약으로 이적 첫해부터 그토록 바라던 WS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22일 발표될 예정인 MLB NL 최우수선수(MVP)도 이미 오타니의 차지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야말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첫 시즌이었다.
성공적인 첫해를 보낸 오타니는 이제 다음 시즌 투타 겸업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이미 시즌 막판부터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투수 복귀에 한창 열을 올렸지만, 이번 수술로 아쉽게 훈련이 미뤄지고 말았다.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에 따라 다음 시즌 오타니의 투구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바뀔 전망이다. 타자로서 역대급 시즌을 보낸 오타니가 과연 투수로서도 다저스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