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일(현지시간) 아이폰16 시리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애플에 휴대전화 부품 등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새 시리즈 흥행에 따라 관련 기업들도 큰 폭의 실적 개선, 주가 상승 등 수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LG이노텍은 한 달(8월 9일~9월 9일)간 2.26% 내렸다. 이 기간 비에이치와 자화전자는 각각 1.46%, 0.93% 올랐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해 아이폰향 매출 비중이 80% 수준에 달한다. 비에이치는 삼성과 애플에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고 있다. 자화전자는 광학식 손떨림보정(OIS)용 부품을 공급해 애플 관련주로 묶인다.
같은 기간 애플은 2.12% 상승 중이다.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10월 출시 예정인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고돼 시리즈 흥행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초도 물량은 전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에 공개될 애플 인텔리전스는 레거시 아이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아이폰16 시리즈가 공개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국내 관련주들 역시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조1487억 원, 내년에는 1조382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에이치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63% 성장 1385억 원으로, 대신증권은 자화전자가 올해 6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온디바이스 AI 폰 수요 증가로 2년간 아이폰 출하량은 5억 대 상회가 예상된다”며 “이에 올 하반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