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J씨는 요즘 러닝에 푹 빠졌다. 신체가 건강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탓인지 러닝 후에는 항상 무릎이 아팠다. J씨는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방문했고 슬개건염을 진단받았다.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러닝이 인기다. 러닝화와 운동복만 있으면 특별한 장비 없이 진입할 수 있어서다. 함께 뛰는 크루 문화도 러닝 확산의 기폭제다. 국내 러닝 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러닝은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그중에서도 슬개건염을 주의해야 한다. 슬개건염은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슬개골(무릎뼈)을 덮고 있는 슬개건(힘줄)에 염증, 부분 파열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누구나 슬개건염에 걸릴 수 있지만, 운동선수가 많이 당하는 부상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도 슬개건 부분파열로 고생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슬개건염은 무릎의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발생한다. 무릎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힘줄에 미세한 파열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며 힘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면 다리를 구부리거나 곧게 펼 때 통증을 느낀다.
슬개건염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부상이 다 나을 때까지 통증이나 증상을 일으키는 활동을 줄이고 무릎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거나 무릎 보호대나 테이핑으로 관절의 피로를 덜고 손상을 최소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얼음찜질로 부기를 완화하는 것도 좋다.
이동녕 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만성적인 힘줄의 염증이 발생하면 치유가 힘들어지므로 초기 단계에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