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확대도 추진
그룹 역량 총결집 ‘헬스케어 플랫폼’ 오픈도 검토
새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점찍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네슬레헬스사이언스(Nestle Health Science)’와 손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사옥에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이 방한한 애나 몰(Anna Mohl) 네슬레헬스사이언스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상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는 네슬레그룹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영양 분야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이다. 전 세계 연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건기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솔가(Solgar)를 비롯해 총 25개의 건기식·메디컬 푸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양사 간 업무 협약 체결 이후의 협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기식 브랜드의 국내 유통 확대 등 사업 확대와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전문매장 확대와 신제품 공동 개발 및 생산 등 식품·유통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의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판매·유통채널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기존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면세점·현대이지웰 등의 그룹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판매·유통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의 건강식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전문매장(네슬레헬스사이언스 토탈숍)을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에 선보인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 토탈숍은 네슬레그룹의 전문 교육을 이수한 ‘헬스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디오 기반 건강 상태 측정 장비인 아누라 매직 미러(Anura Magic Mirror)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룹의 헬스케어 역량을 결집한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도 향후 3년 내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 투자를 통해 운영 중인 개인 맞춤형 건기식 매장인 핏타민과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플래그십 매장 그리팅 스토어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네슬레헬스사이언스의 국내 유통 브랜드 확대와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그룹 내 종합 헬스케어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가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솔가와 종합 영양제 브랜드 퓨리탄 프라이드(Puritan’s Pride), 콜라겐 전문 브랜드 바이탈 프로틴(Vital Proteins), 프리미엄 뉴질랜드 꿀 브랜드 에그몬트(Egmont) 등 4개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유통 중인데, 연내 추가로 뉴질랜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고 헬씨(Go Healthy)와 발포형 전해질 보충 음료 브랜드 눈(Nuun) 등 2종을 들여올 예정이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과 발효우슬등복합물 등을 네슬레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해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 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신규 유통채널 및 브랜드 유치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1500억 원 규모인 그룹 헬스케어 사업 관련 매출을 2030년까지 4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은 “이번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의 협력 강화가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도약하는 데 있어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