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 8곳에 있는 25개 호텔에서 일하는 1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연휴 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CNN과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텔 노동자조합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소속 노동자 1만여 명은 이날 거리에서 더 나은 임금과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나이트 히어는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등 대형 호텔 체인 근로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호텔은 보스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시애틀, 하와이의 호놀룰루와 카우아이, 코네티컷의 그리니치에 2만3000개가량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들은 여전히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객들은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직원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히어 회장은 “호텔 산업은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근로자와 손님은 뒤처지고 있다”면서 “많은 호텔이 여전히 손님이 받을 만한 표준 서비스를 회복하지 못했고, 근로자는 가족을 부양할 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힐튼 파크 플라자에서 18년간 일한 연회 음식 서빙 담당자 아이사타 섹은 “지난 5년 동안 집 월세가 19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올랐다”면서 “급여는 현재 임대료만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금은 생계를 위해 우버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캘리포니아주 볼티모어, 오클랜드,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호텔의 근로자들까지 포함해 파업을 12개 도시의 65개 호텔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호텔 산업은 약 19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2월보다 약 19만6000명 적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