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일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가해지는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전날 강하게 반등한 대부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매월 첫 거래일 발표되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46.8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주문·생산·고용 등 주요 지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3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10bp 넘게 하락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역시 5bp 넘게 하락하며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돌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로 위험자산 회피가 커진 점도 국채 수익률 강세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9%, MSCI 신흥 지수 ETF는 1.8% 하락했다. 7월 수출 실적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예상을 밑돈 점은 장중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엔화 강세에도 달러·원 환율 상방 변동성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1일 미국 증시는 메타 호실적에도 7월 ISM 제조업 PMI 쇼크, 실업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확산시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4%대를 밑돌았고, 이 여파로 엔비디아, 테슬라 등 M7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연출했다.
전날 국내증시는 비둘기파적이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용지표 둔화, 엔비디아 급등 등에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하며 강세였다.
2일에는 경기침체 및 수요둔화 우려가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개별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전날 엔비디아 급등, 메타 25년 CAPEX 상향 언급 등이 강세 요인이 되지 못하고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며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최근 나스닥과 엇갈린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이날에는 인텔, 아마존 시간 외 급락세가 반도체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 우려를 재점화하며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