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연 2%대 물가 눈앞…금리 인하 '청신호'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이 2.8%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목표로 한 상반기 2%대 물가 안착에 성공했다.
고물가 주요인인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이 하반기엔 안정세로 접어들면 올해 연간 물가가 2%(물가 안정 목표치)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7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계 소비자물가(평균)는 전년보다 2.8% 상승했다.
올해 6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4%를 기록한 것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물가 흐름은 상반기보다 더 안정화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엔 물가가 2%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 안정화다. 지난달 과일 가격은 전년보다 30.8%나 올랐다. 특히 사과(63.1%)와 배(139.6%) 가격 급등세가 여전했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은 13.3% 올랐다.
올해 7월 태풍이나 폭우 등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만 정부는 작년 같은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봄철 가뭄 및 폭우에 따른 농산물 작황 피해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선제적 비축 및 할당관세 적용 확대 등 농산물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농산물 물가 급등의 주범인 사과·배 가격도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과와 배 생육 상황이 양호해 내달을 기점으로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또한 이달 3일 기준 과수화상병과 흑성병 발생 면적은 전체 면적의 0.15%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과일류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소비가 줄면 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화되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21년(2.5%) 이후 3년 만에 2%대를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0.5%에 불과했던 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5%로 고물가 흐름을 지속했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반기 물가 안정세가 가시화하면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제고돼 소비, 투자 등 내수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