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점에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이백순 행장 내정자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가졌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강건한 은행(Strong & Healthy Bank),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의(公義)로운 은행을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선진국 은행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현 상황에서 냉혹한 현실을 올바로 직시하고 모든 역량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는 기본 역량을 재구축하고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준비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 우리의 지향점과 조직의 철학을 다시 생각하고 핵심역량과 건실한 성장기반을 굳게 다지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신한은행은 가지와 잎새의 무성함을 자랑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나무와 같아야 한다"면서 "손쉬운 방법으로 빨리 열매를 맺으려는 유혹을 이겨내고 가뭄과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모래 한줌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벽돌을 만들 수도 반도체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조직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할 것을 임직원에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고난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거센 폭풍우가 멈추기까지 긴 인내와 각고의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떠한 위기와 장애물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다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손자병법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 하면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의미"라면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들은 승자로서의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에 앞서 신상훈 전 은행장은 이임사를 통해 "통합은행의 비전인 'THE Bank'는 가장 아름다운 은행, 유일한 은행이자 모두의 자부심이 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열망을 담은 만큼, 리딩뱅크로서 근본에 충실하고 고객중심의 원칙을 한결같이 지켜나가 통합은행의 비젼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