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상 포함은 부담…대차거래 잔고 1조 원 육박 증가세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등 굵직한 주요지수 편입을 마무리 짓고 있다. 추가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매도 등 투기적 매도로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된다. 10일 종가에 ETF(상장지수펀드) 등 코스피200 추적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예상 편입규모는 적게는 2000억 원에서 많게는 3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지수내 0.9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증권은 0.89% 수준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부터 'KRX BBIG K-뉴딜' 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에도 편입된다. 두 지수의 종목변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400억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KRX BBIG K-뉴딜지수 등의 편입으로 매수 자금 총 5000억 원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피200 편입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거래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예탁결제원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 추이를 가늠하는 데 참고 수치로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거래 잔고는 상장일이었던 1월 27일 14억 원에서 지난 8일 기준 9105억 원으로 늘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가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했지만, 14일과 15일에 각각 3.94%, 2.48% 주가가 빠졌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지수 편입 수요와 투기적 매도의 충돌로 가격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