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최대 광고주 중 한 곳인 월트디즈니가 페이스북을 위한 광고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서치 업체 패스매틱스(Pathmatics)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해 상반기 페이스북의 미국 최대 광고주였다. 그러나 디즈니도 유니레버와 스타벅스, 포드자동차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 등 다른 수백 개 업체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보이콧에 합류했다고 WSJ는 전했다.
반명예훼손동맹(ADL)과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혐오발언과 가짜뉴스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펼치지 않고 있다며 이달 광고주들에 페이스북 광고 지출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일부 브랜드는 페이스북 광고 지출을 장기간 중단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다른 많은 기업처럼 광고 지출 삭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집행 계획을 조용히 수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디즈니는 자사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페이스북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디즈니는 올해 이 서비스를 크게 홍보했으며 회사 마케팅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패스매틱스는 디즈니가 상반기에 디즈니+ 광고로 페이스북에 2억1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지출했다고 추정했다. 디즈니는 이 기간 페이스북의 미국 최대 광고주였으며 지난해에는 건자재 유통업체 홈디포에 이어 2위였다고 패스매틱스는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 자사의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훌루는 지난 4월 15일~6월 30일 인스타그램에 대한 광고 지출이 1600만 달러에 달했다.
디즈니의 다른 사업부도 페이스북 광고 게재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ABC방송과 프리폼 등 디즈니 소유 케이블TV 광고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