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으로 국내 증시의 2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현금보유자들의 경우 최근 상승세에 따른 추종 매수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를 잠시 기다리는 선택이 낫다는 조언이다.
다만 세계 주요국들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달 하순께부터 하락폭 일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을 탈피함으로써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작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미 주식을 최대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괴로운 시기지만, 현금 비중이 남아있는 투자자에게는 분명히 기회다. 다만 ‘저점 대비 15% 이상 오른 지금이라도 주식을 서둘러 사야 하냐’고 묻는다면 실물 경제 역성장에 따른 2차 조정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
단기적인 지수 흐름을 예상하자면 연초 이후 코스피 하락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60포인트까지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이후 실물경제 하강에 따른 2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의 저점은 1월 고점 대비 30% 낙폭을 적용한 1590포인트를 제시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내달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변동성은 이어지지만 하반월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미국, 유럽 지역에서의 확진자 수가 증가해 이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는 정책 효과가 발휘돼 그동안 하락폭 일부를 만회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발이 묶였다.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었으며 이에 작년 말부터 살아나려는 조짐을 보인 경기는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불안한 투자심리를 완화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10% 초반의 증가율을 보여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되고 있다. 패닉 장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안 심리는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반 월에는 이러한 변동성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경험이 축적되면서 하반 월에는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돼 증시는 하락폭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IT 섹터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 특히 반도체, IT SW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헬스케어 섹터는 변동성이 있으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판단한다. 코스피는 내달 1650선에서 1860선 사이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