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부정적 평가가 2주연속 크게 상승하면서 55%를 넘어섰다.
10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27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을 보면 긍정평가는이 지난주 대비 1.9%p 내린 42.5%(매우 잘함 26.5%, 잘하는 편 16.0%)로, 지난주에 이어 잇따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7%p 오른 55.0%(매우 잘못함 43.3%, 잘못하는 편 11.7%)를 기록했다. 2주째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긍정평가와의 격차도 한 자릿수(지난주 7.9%p)에서 두 자릿수인 12.5%p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8%p 감소한 2.5%로 집계됐다.
지지도 하락세에는 ‘인사청문회 당일 차명폰 통화’, ‘5촌 조카 검찰 공소장 내용’, ‘동생 영장청구 및 강제구인’ 등 조국 장관 가족의 의혹 및 검찰수사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 확산과 더불어, 민생·경제의 어려움,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긍정평가 77.0%→75.9%, 부정평가 21.2%)에서 긍정평가가 70%대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고, 보수층(부정평가 80.3%→81.4%, 긍정평가 18.0%)에서는 부정평가가 2주째 8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에 여전히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중도층(긍정평가 39.7%→34.7%; 부정평가 56.7%→63.3%)에서는 긍정평가가 40% 선에서 30%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의 강세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37.5%(▼0.8%p)로 2주째 내림세를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34.1%(▲0.9%p)로 지난주에 이어 오름세가 지속되며 3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격차는 오차범위(±2.5%p) 내인 3.4%p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진보층(66.3%→68.5%)에서, 한국당은 보수층(64.4%→67.8%)에서 각각 상승하며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5.2%→30.9%) 지지율 상당 폭 하락한 반면, 한국당(32.6%→32.2%)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 역시 6.3%(▲0.4%p)로 2주째 오른 반면, 정의당은 4.5%(▼0.4%p)로 지난주에 이어 내림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공화당은 1.7%(▲0.6%p)로 올랐고, 민주평화당 또한 1.5%(▲0.3%p)로 소폭 오르며 지난주의 내림세가 멈췄다.
이번 조사는 10월 7일(월)과 8일(화)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450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2명이 응답을 완료, 4.9%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