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간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에 실질실효환율도 3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하락률 역시 세계 60개국 중 11위에 올랐다.
실질실효환율(REER)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NEER)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는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6% 오르는데 그치는 등 올들어 0%대 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나 일본 등 주요교역상대국 실질실효환율에 미처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 때문도 있다는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니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7월 실효환율 발표시 BIS가 모든 국가들의 물가를 업데이트 한 것 같지 않다. 다음 발표때 실질실효환율 수치는 바뀔 수 있겠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간 차이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월대비 0.31원 하락한 1175.31원을 기록했다. 다만 7월26일 장중 한때 1186.2원까지 치솟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원화약세)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