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한국펀드평가는 2003년 한국자산평가의 펀드평가사업부에서 2008년 분사해 설립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주택도시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국내 연기금의 70% 이상을 평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근무하다 한국자산평가를 설립, 현재는 펀드평가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신동승 대표는 “자본시장에 꼭 필요한 회사는 펀드평가, 채권평가 등”이라며 “자본시장이 있는 한 영속적으로 이어질 좋은 회사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펀드평가사의 업무는 공모펀드와 연기금에 대한 평가”라며 “평가사의 덕목은 신뢰와 공정, 합리성”이라고 설명했다.
13년 업력의 한국펀드평가는 비교적 자유로운 사내 문화로 유명하다. 신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자율성”이라며 “사무실이 직원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라는데, 즐겁게 일하면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펀드평가는 올해 2월부터 탄력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현재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선진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운용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며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수익률을 많이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전통적 방식이 채권과 주식이었다면 지금은 대체투자, 파생상품, 해외투자, 부동산 관련 등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좋게 보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반면 소수가 많이 가져가 다수가 힘들어지는 구조가 구축됐다”면서 “이럴수록 기업은 이익을 많이 내고 조화롭게 분배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불특정 다수가 공모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률이 안 좋기 때문”이라며 “판매사 입장에서 불특정 다수가 가입했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도 괜찮겠지’라는 모럴 해저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 수입이 많지 않아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악순환으로 공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발생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판매사들은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하는 선의의 관리 의무를 충족하고, 운용사 선정에도 신경 쓰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입자들에게 좋은 수익률을 계속 낼 수 있도록 행동하고 있는지, 고객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