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당 2초면 배송 준비 끝” SSG닷컴, 27일부터 ‘새벽배송’ 시작

입력 2019-06-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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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백' 보랭가방 사용해 친환경 배송 실현....연말 3호 물류센터 오픈하면 하루 8만건 주문 처리

(SSG닷컴 제공)
(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앞세워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오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이후 2016년에 김포에 두번째 네오가 문을 열었고, 올 연말께 세 번째 센터가 김포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 전 과정 중 80%가 자동화 공정으로 갖춰져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전 과정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이 해당 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한다. 322개의 최첨단 고속 셔틀이 ECMS가 배정한 순서에 따라 쉴새 없이 움직이며 상품을 준비해 고속 슈트를 통해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3688㎡ 규모인 김포 온라인센터가 시간 당 처리하는 주문 건수는 약 2000개, 산술적으로 2초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 곳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주문 건수는 3만1000여 건으로, 구로와 일산을 포함 수도권 서부 권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역을 이마트 점포 P.P(Picking&Packing) 센터로 운영하려면 20개 가량의 P.P센터가 필요하다.

경기도 용인 보정에 위치한 네오에서 하루에 1만3000여 건을 처리하는 것을 합하면 두 개의 네오에서만 하루에 모두 4만4000여 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올 연말 하루 3만5000여 건을 처리할 수 있는 네오가 문을 열면 하루 8만 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위치한 P.P센터 포함 시 13만1000여 건을 처리가 가능하다.

이처럼 대규모 배송 물량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갖추고 있는 최첨단 물류 시스템 덕분이다.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 To Person)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상품을 알아서 정리하고 보관하는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신선 및 냉장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핵심 시설이다.

고객 주문 이후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의 322개 셔틀 유닛이 14m 높이의 거대 재고 창고를 분당 200m 속도로 부지런히 오가며 상품들을 꺼내와 GTP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에게 보낸다. 작업자는 정해진 위치에 서서 자동으로 온 상품의 정보와 수량을 확인 후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해 고객 배송 바구니에 담긴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은 DPS를 통해 빠르게 바구니에 담긴다. 디지털 표시기의 램프가 점등되면, 작업자가 해당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후방에서 재고가 자동으로 보충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콜드 체인 시스템 역시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강점이다. 콜드 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장 냉동 상품을 최상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FAN)을 가동해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해 마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SSG닷컴은 이 같은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주문은 26일 오후 3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SSG닷컴은 배송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ㆍ양천ㆍ동작ㆍ용산ㆍ서초ㆍ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먼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되는 서비스다. 배송 시점을 다음날 새벽뿐 아니라 이틀 후, 삼일 후 새벽까지 날짜를 지정해 계획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를 준비했다.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은데, 이는 최대 5만개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했다. SSG닷컴은 연말께 김포 3호 센터가 오픈하게 되면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또 다른 주요 간선 도로를 활용해 새벽 배송 지역과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도 연구하고 있다.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로, 최근 이슈가 되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배송할 때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익숙한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했다.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보랭가방을 제공해 스티로폼 박스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타 업체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 보랭가방을 통한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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