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로 주목을 받은 베트남 주식펀드가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베트남 주식펀드 19개의 설정액(20일 기준)은 1005억 원 증가했다. 최근 일 년간 순유입액은 286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1조5118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충돌을 빚으면서 베트남이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신흥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베트남 주식펀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87%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16.15%)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의 경우 베트남 증시의 고전으로 -5.58%로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민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투자심리가 둔화하면서 민영화와 증권법 개정 등의 모멘텀이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는 적정 가격에 매수할 기회”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