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 11일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와 김 실장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나란히 참석했고, 이들이 회의에 앞서 나눈 대화 내용이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회의는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의 출범 6주년을 맞아 당정청의 유기적 협업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이 원내대표가 먼저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했고,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고, 이를 인지한 뒤에는 대화를 종료했다. 김 실장은 "이거 녹음 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고 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직자는 개혁의 주체가 돼야지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장수는 부하의 사기로 승리한다"면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직자들이 2기가 아니라 4기 같다'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이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