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본관 사무실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난다고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리라 보지 않는다”며 “올해가 넘어가면 청산절차를 밟든지 해서 개성공단을 가슴에 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부의 7번째 개성공단 방북 유보 결정에 망연자실해 있다.
25일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또 다시 유보하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에 잇단 유감을 시사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엔 대북제재와 무관한 ‘개성공장 점검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이 무산된 데 대해 실망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반발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난 9일 개성에 두고 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16일 하루 일정으로 방북을 하겠다는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통일부는 민원 처리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까지 방북 승인 여부를 검토했고 결국 이날 승인 유보 결정을 내렸다.
통일부는 “제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승인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연속해서는 7번째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
비대위는 “방북 무산에 기업의 실망감이 상당하다"며 “개성공단에 투자한 자산은 남과 북이 법률로 보장하도록 합의했는데, 유엔 대북제재와 북미 협상 등 정치적 이유로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너무나도 오래 침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비대위는 “개성공단 재개가 지연될수록 우리 기업의 경영난은 가중된다"며 “개성공단 폐쇄 이후 기업들의 희망 고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