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한 결과 OPEC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OPEC의 합의는 따르지 않고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카타르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10월 기준 일평균 61만 배럴로 적은 편이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는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80만 배럴로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친이란 정책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카타르는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OPEC 탈퇴 역시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는 이란과 세계 최대 매장량의 해상가스전(노스 돔·이란에선 사우스 파르스)을 공유한다.
특히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9월 노스 돔에서 LNG를 뽑아내는 생산라인을 1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라인이 가동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기존 7700만 톤에서 1억1000만 톤으로 약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가 빠지면 OPEC 회원국은 14개가 된다. 카타르는 1961년 OPEC 창립 멤버다. 오는 6일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가 카타르의 마지막 참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