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월 한 달간 22%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2달러(1.0%) 하락한 5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1%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0.80달러(1.3%) 하락한 58.71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와 브렌트유는 11월 한 달간 각각 22% 하락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월간 하락폭으로 최대 수준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OPEC 회담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어떤 뉘앙스의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유가가 변동할 것으로 본다"면서 "6일 OPEC 회의에서 감산을 한다면 그 규모가 유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유가 전망에 대해 "OPEC이 하루평균 150만 배럴 이상 감산에 합의한다면 유가는 큰 폭으로 반등하겠지만 100만 배럴 이하로 감산한다면 실망감으로 인해 유가가 5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OPEC 회담에서 감산합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과 사우디의 정치역학관계 때문에 적극적 감산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OPEC의 감산이 유가반등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증산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산유량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산유국의 감산 합의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언급에 따른 달러 강세 완화 등에 힘입어 유가는 50달러를 바닥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50~6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수요 부문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미국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과 OPEC의 목표 유가를 고려할 때 국제유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조건부 휴전’을 가지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유가 등 원자재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 90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10%를 25%로 올리기로 합의하는 등 최종 협상까지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 협상이 최종적으로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