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 부과 소식에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04달러(0.1%) 하락한 6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이란 제재 관련 브리핑이 시작된 이후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8개 국가에 대한 면제권이 주어지면서 이란 제재에 대해 예상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하강 신호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부담이 유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우디 등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 부담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5일부터 이란에 대해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석유 및 화학제품 거래를 차단하고 이란의 에너지, 선박, 조선 관련 회사와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당초 예상보다는 강하지 않다"면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 원유 수출 제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국제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나 이란의 원유 생산량 감소분에 대응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생산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