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상승 하룻만에 하락했다. 장초반 상승하며 1140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하락으로 급반전하면서 장중 변동폭은 4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이탈리아 재정문제 등으로 떨어진 미국 주식시장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가운데 중국 상해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줬다. 중국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6.5%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증시도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안전자산 선호선호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연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커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여전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대내외 금융시장이 급변동하고 있어 원·달러도 하단은 지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1140원을 고점으로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1110원선까지도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봤다.
장중 저점은 1130.2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9.6원에 달했다. 이는 6월15일 기록한 장중 변동폭 10.5원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다.
역외환율은 이틀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7.1/1137.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미국장에서 주식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원·달러는 상승출발했다. 1140원까지 바싹 다가섰지만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중국 증시도 개장후 상승 반전했고, 코스피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여전하다. 코스피가 반등하긴 했지만 외국인은 많이 팔았다. 원·달러 지지력은 있을 듯 싶다. 오늘도 하단에선 1130원선이 지지되는 분위기였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이탈리아 재정문제 등으로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였다. 다만 장중 네고물량이 나왔고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원·달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1140원대 진입이 실패했다. 연고점에 대한 부담감은 있어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장세를 연출하는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원·달러도 1110원에서 1140원 사이 등락이 이어질 듯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5시3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떨어진 112.41엔을, 유로·달러는 0.0040달러(0.35%) 떨어진 1.1445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95포인트(0.37%) 오른 2156.26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27억6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는 64.05포인트(2.58%) 급등한 2550.4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