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북미지역 수출액은 13억8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했다.
북미 지역 중 미국에 대한 수출액이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아 증감률을 가늠할 수 없지만 대미 자동차 수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달도 사실상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월 -4.7%를 기록한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2월 -39.3%, 3월 -24.0%, 4월 -17.6%, 5월 -16.0%, 6월 -10.5%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21.2%로 가장 높다. 그만큼 대미 자동차 수출의 계속되는 부진은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두 번째로는 높은 우리 수출로서는 뼈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현지인 차량 구매 위축과 완성차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차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 한국산 자동차도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결론을 내고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 자동차업계로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해외 생산 물량 확대, 엔화·달러 환율 상승 기조(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현지 완성차 생산이 작년 1만8000대에서 올해 2만5000대 정도 늘면서 지난달 한국에서 북미 지역으로 가는 수출이 줄었다”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달러당 엔화가 110엔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일본과 수출 경쟁을 하는 우리로서는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