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제안, 현대차 3사 주가 호재…글로비스 ‘복합적’-KB증권

입력 2018-04-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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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4일 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엘리엇의 새로운 제안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3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엘리엇은 포터캐피탈과 함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다.

강성진 연구원은 “엘리엇은 경영진에 대한 공개서한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후 지수자 및 사업회사 분할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후 지주사가 사업회사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기아차와 지주사, 사업회사간의 지분관계를 해소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지배구조 개편안과 더불어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과다 현금의 주주환원과 투명한 배당정책, 최고 수준의 이사회, 정관, 기업경영구조 도입 등의 제안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보유 현금은 6조 원으로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다단계 지배구조를 갖게 돼 불필요한 세금을 중복하게 납부하고,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이유와 현대글로비스 주식교환비율 논리가 부족하며,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가치가 적정하게 실현되는 절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엘리엇의 방안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을 중단시킬 사항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엘리엇의 제안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3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나,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영향은 복합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한편 기아차 또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가치가 현금화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엘리엇의) 새 대안이 부정적일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비전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어 긍정적일 여지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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