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포부를 밝혔다.
대우증권 김성태 사장은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고있던 미국이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등으로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쪽으로 금융시장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 1위권 증권사들과의 상호협력 및 투자를 진행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외 금융사들과 대규모 계약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턱없이 부족한 정보력과 네트워크 등을 실감했다"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해당지역의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확보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능력있는 증권사로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하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와 우수인력 확보가 우선되야한 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IB산업은 항상 좋을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명암이 분명하기에 체계적인 리스크관리로 어떤 위기도 순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외시장 진출 역시 오랜 준비와 협상을 통한 국제영업의 패러다임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수인력 확보에 대해 "많은 자금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소홀히 할수 없는 부분"이라며 "해외인력 영입과 국내 우수인재 양성으로 임기 내 인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사장의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인력은 두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우증권의 경영방침을 두고 너무 안정적인 투자에만 치우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일회성 IB가 아닌 시스템적이고 체계적인 IB가 목표이다"며 "충분한 정보수집과 신중한 투자결정을 통해 선별한 주요 투자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일부 시장에서 펀드를 팔기에만 급급할 뿐 지속적인 자산관리는 소홀했다는 평가에 대해 "증권사 제1의 목적은 고객의 재산을 불려주는 것"이라며 "철저한 정보수집과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존체제 변화로 불성실한 자산관리에서 오는 다수의 불이익을 예방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김 사장은 산업은행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산업은행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우증권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있다"며 "IB부문 협력을 통해 2015년까지 선진형 수익구조를 지닌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태 사장은 최근 잇따른 금융시장의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단순한 '수수료 전쟁'에서 벗어나 빠르고 정확한 정보력으로 승부하는 '투자 전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말레이시아 1위권 투자은행인 CIMB투자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대우증권과 CIMB투자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M&A컨설팅, 채권인수 등 IB전반에 대한 공동 협력은 물론, 펀드 상품의 운용 자문 및 상호 판매를 실시하게 되며 On/Off라인 브로커리지 분야의 시스템구축 협조 및 리서치 부문에 대한 자료 공유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슬람 금융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CIMB투자은행으로부터 투자자문 및 상품 개발을 지원받게 되며, 이슬람 채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속한 업무협조를 위해 실무 대표자들로 이뤄진 '제휴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IB전문가를 CIMB투자은행에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성태 사장은 "이번 CIMB투자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토대로 아직 우리에게 낯선 이슬람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자기자본 투자는 물론 일반 투자 가와 기업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 자금조달방안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IMB투자은행은 CIMB의 자산운용 및 이슬람 뱅킹을 포함한 증권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로써 현재 말레이시아와 홍콩,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 7개국에 23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부 계약을 수주하고 전세계 이슬람 채권인수 시장에서 수위권을 차지하는 등 이슬람 금융시장의 대형 투자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